결혼 3년차 전업주부 A씨(여)는 최근 고민이 많다. 추석을 앞두고 손윗 시누이가 인사를 하러 들르라는 말을 했기 때문. A씨는 지난 명절 때도 시누이 집에 들르지 않았다가 예의범절이 없다는 지적을 들었다. 문제는 A씨의 시댁과 시누이의 집이 다른 지방에 있다는 것이다. 시댁에 갔다가 시누이의 집까지 들르려면 친정에 갈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A씨는 "명절 때 시댁에 먼저 가는 것도 억울한 면이 있는데 시누이의 집까지 가려면 친정에는 인사를 하러 갈 시간이 부족하다"며 "어른이 부르면 무조건 오라는 식의 시누이의 태도가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평생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이런 식으로 서운함과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명절을 전후해 사이가 나빠지는 부부들의 사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명절 스트레스로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부 갈등 등 '시월드'로 대변되는 부인들의 고통은 수십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처가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가족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미리 결심하고 있던 이혼을 명절 이후 실행에 옮기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추석 연휴 이후 법원에 이혼을 접수하는 부부는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다. 14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이 있었던 9월과 그 다음달인 10월의 이혼 접수 건수는 3179건에서 3534건으로 늘어났다. 협의이혼도 1만494건에서 1만1660건으로 증가했다. 그 이전 해인 2014년, 2013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가정 사건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변호사들도 해마다 추석을 전후해 이혼 상담 건수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지역의 한 변호사는 "명절 스트레스에 따른 불화와 관련한 상담 건수가 많다"며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부들이 명절을 기점으로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잦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과 친척 등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후에 조용히 이혼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최근에는 경기 침체에 따른 경제적 문제, 처가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상담을 요청하는 남성들의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과거 명절 스트레스가 여성들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남편들도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이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명절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혼에 대해 충분히 대화한 끝에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 같은 명절 스트레스와 이혼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가정 전문 변호사는 "뻔한 얘기지만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부부가 서로 터놓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실제 이혼을 결심했던 부부들도 상담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이혼을 번복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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